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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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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의 오준 이사장이 아트월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의 오준 이사장(71)은 국가를 대표하던 외교관에서, 이름조차 기록되지 않는 아이들의 권리를 이야기하는 사람으로 자리를 옮겼다.
외무고시 12회로 외교부에 입문해 주유엔 대사, 주싱가포르 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을 지냈고, 2015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의장을 맡았다. 30년 넘게 국제무대에서 활동한 그 게임몰 는 외교관 생활을 마칠 즈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국가를 위해 일하는 건 충분히 했다면, 이제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
서울 마포구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본부에서 만난 그는 담담한 어조로 자신의 선택을 설명했다.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은 단순한 진로 변경이 아니라, 자신이 서 릴게임종류 있던 세계의 기준을 바꾸는 선택이었다고 했다. 그 질문 끝에 도달한 곳이 세이브더칠드런이었다.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세계인의 권리와 삶을 다루는 일을 계속 야마토통기계 하고 싶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919년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NGO 중 하나다. 창립자 에글렌타인 젭이 제시한 아동권리 선언은 훗날 유엔아동권리협약의 토대가 됐다.
현재 29개국 조직이 101개 국가에서 활동하며, 국적과 종교를 넘어 아동의 생존·보호·교육·권리옹호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 바다이야기온라인 법인은 세계 8위 규모로, 아시아에서는 가장 큰 조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오 이사장이 이 조직에서 발견한 가치는 규모가 아니라 방향이었다.
“아동권리의 역사와 함께해 온 단체입니다.”
● 국가가 아닌 인간…그가 다시 정의한 ‘우리’
외교관에서 NGO로의 전환은 직업의 변화라기보다 세 바다이야기비밀코드 계를 바라보는 기준의 변화였다. 오 이사장은 국제사회의 갈등이 ‘우리’를 좁게 정의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봤다.
“사람들은 대부분 ‘우리’를 국가 단위에서 멈춥니다. 그런데 세계는 이미 그 경계를 넘어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는 NGO에서 일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를 인간으로 정의하면, 국적이나 피부색과 관계없이 모두가 ‘우리’가 됩니다.”
그에게 NGO는 결국 ‘우리’의 범위를 넓히는 일이다.
“나는 ‘우리’를 더 넓게 정의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었습니다.”● 강 한가운데 섬에서…‘같은 인간’이라는 사실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로힝야 난민캠프의 교육센터에 방문한 세이브더칠드런 오준 이사장.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그가 말하는 ‘넓은 우리’는 현장에서 더 선명해진다. 지난해 방문한 방글라데시의 한 섬마을. 강 한가운데 형성된 그곳에는 병원도, 기본 인프라도 없었다. 임신과 출산조차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그곳에 산부인과 진료소를 세웠다.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걸 확인할 때, 이 일이 의미 있다고 느낍니다.”
그는 그 장면을 떠올리며 말했다.
“사람은 결국 다 똑같습니다.”
어디에서 태어났느냐에 따라 삶의 조건이 달라지는 현실. 그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것이 자신이 하는 일이라고 했다.
● 50억 원을 거절한 이유…“가치는 타협할 수 없다”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그의 원칙은 조직 운영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재임 중 한 기업이 연간 10억 원씩 5년, 총 50억 원 규모의 협력을 제안했지만 사회적 논란이 있는 상황이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엇갈릴 수밖에 없는 사안이었다. 재정적 안정과 조직의 가치 사이에서 고민은 길어졌다. 그러나 결론은 분명했다.
“우리는 아동의 권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단체입니다. 그 가치와 맞지 않는 후원을 받으면서 일할 수는 없습니다.”
긴급 이사회 끝에 후원은 거절됐다.
“중요한 건 우리가 왜 존재하는가입니다.”
그는 이 결정을 두고 “성장보다 앞서는 가치가 있다는 걸 조직 전체가 확인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 제도를 바꾸는 일…체벌 금지와 출생등록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세이브더칠드런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제도를 바꾸는 일에도 집중해왔다.
자녀 체벌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해석의 여지가 있었던 민법 제915조는 오랜 캠페인 끝에 폐지됐다. 부모 신고에 의존하던 출생등록 제도 역시 병원 기반으로 보완됐다.
오 이사장은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출생등록은 국적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존재를 인정하는 문제입니다.”
특히 한국에서 태어난 외국인 아동은 여전히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그는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존엄과 권리에 있어 평등하다는 원칙이 현실에서도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리는 떠나지 않는다”…마지막 보루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국제 정세가 흔들릴수록 NGO의 역할은 더 분명해진다. 그는 세이브더칠드런을 ‘마지막 보루’라고 표현했다.
“우리가 떠나면 그 아이들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어려운 곳일수록 남는 것이 이 조직의 선택이었다.
그가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단순했다.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에서 만난 아이들은 ‘한국’이라는 나라조차 알지 못했다. 그곳이 세상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들과 같은 노래를 함께 부른 뒤 이렇게 말했다.
“너희가 이곳을 벗어나면 넓은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덧붙였다.
“그때 너희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며 살아갈 수 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
“그게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가장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 끝까지 남은 기준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오준 이사장의 8년은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국가보다 인간, 시혜보다 권리, 성장보다 가치.
“세상을 바꾸는 건 결국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라는 단어의 경계를 넓히는 일이 결국 세상의 방향을 바꾸는 일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가 넓히려 했던 ‘우리’의 경계는 거창하지 않다. 다만, 그 안에 더 많은 사람이 포함되기를 바라는 일이다.
‘함께미래 리더스’는 공익 현장의 리더들이 어떤 선택과 결정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왔는지, 그들의 리더십과 철학을 통해 미래를 묻는 인터뷰 시리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의 오준 이사장(71)은 국가를 대표하던 외교관에서, 이름조차 기록되지 않는 아이들의 권리를 이야기하는 사람으로 자리를 옮겼다.
외무고시 12회로 외교부에 입문해 주유엔 대사, 주싱가포르 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을 지냈고, 2015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의장을 맡았다. 30년 넘게 국제무대에서 활동한 그 게임몰 는 외교관 생활을 마칠 즈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국가를 위해 일하는 건 충분히 했다면, 이제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
서울 마포구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본부에서 만난 그는 담담한 어조로 자신의 선택을 설명했다.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은 단순한 진로 변경이 아니라, 자신이 서 릴게임종류 있던 세계의 기준을 바꾸는 선택이었다고 했다. 그 질문 끝에 도달한 곳이 세이브더칠드런이었다.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세계인의 권리와 삶을 다루는 일을 계속 야마토통기계 하고 싶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919년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NGO 중 하나다. 창립자 에글렌타인 젭이 제시한 아동권리 선언은 훗날 유엔아동권리협약의 토대가 됐다.
현재 29개국 조직이 101개 국가에서 활동하며, 국적과 종교를 넘어 아동의 생존·보호·교육·권리옹호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 바다이야기온라인 법인은 세계 8위 규모로, 아시아에서는 가장 큰 조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오 이사장이 이 조직에서 발견한 가치는 규모가 아니라 방향이었다.
“아동권리의 역사와 함께해 온 단체입니다.”
● 국가가 아닌 인간…그가 다시 정의한 ‘우리’
외교관에서 NGO로의 전환은 직업의 변화라기보다 세 바다이야기비밀코드 계를 바라보는 기준의 변화였다. 오 이사장은 국제사회의 갈등이 ‘우리’를 좁게 정의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봤다.
“사람들은 대부분 ‘우리’를 국가 단위에서 멈춥니다. 그런데 세계는 이미 그 경계를 넘어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는 NGO에서 일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를 인간으로 정의하면, 국적이나 피부색과 관계없이 모두가 ‘우리’가 됩니다.”
그에게 NGO는 결국 ‘우리’의 범위를 넓히는 일이다.
“나는 ‘우리’를 더 넓게 정의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었습니다.”● 강 한가운데 섬에서…‘같은 인간’이라는 사실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로힝야 난민캠프의 교육센터에 방문한 세이브더칠드런 오준 이사장.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그가 말하는 ‘넓은 우리’는 현장에서 더 선명해진다. 지난해 방문한 방글라데시의 한 섬마을. 강 한가운데 형성된 그곳에는 병원도, 기본 인프라도 없었다. 임신과 출산조차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그곳에 산부인과 진료소를 세웠다.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걸 확인할 때, 이 일이 의미 있다고 느낍니다.”
그는 그 장면을 떠올리며 말했다.
“사람은 결국 다 똑같습니다.”
어디에서 태어났느냐에 따라 삶의 조건이 달라지는 현실. 그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것이 자신이 하는 일이라고 했다.
● 50억 원을 거절한 이유…“가치는 타협할 수 없다”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그의 원칙은 조직 운영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재임 중 한 기업이 연간 10억 원씩 5년, 총 50억 원 규모의 협력을 제안했지만 사회적 논란이 있는 상황이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엇갈릴 수밖에 없는 사안이었다. 재정적 안정과 조직의 가치 사이에서 고민은 길어졌다. 그러나 결론은 분명했다.
“우리는 아동의 권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단체입니다. 그 가치와 맞지 않는 후원을 받으면서 일할 수는 없습니다.”
긴급 이사회 끝에 후원은 거절됐다.
“중요한 건 우리가 왜 존재하는가입니다.”
그는 이 결정을 두고 “성장보다 앞서는 가치가 있다는 걸 조직 전체가 확인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 제도를 바꾸는 일…체벌 금지와 출생등록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세이브더칠드런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제도를 바꾸는 일에도 집중해왔다.
자녀 체벌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해석의 여지가 있었던 민법 제915조는 오랜 캠페인 끝에 폐지됐다. 부모 신고에 의존하던 출생등록 제도 역시 병원 기반으로 보완됐다.
오 이사장은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출생등록은 국적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존재를 인정하는 문제입니다.”
특히 한국에서 태어난 외국인 아동은 여전히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그는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존엄과 권리에 있어 평등하다는 원칙이 현실에서도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리는 떠나지 않는다”…마지막 보루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국제 정세가 흔들릴수록 NGO의 역할은 더 분명해진다. 그는 세이브더칠드런을 ‘마지막 보루’라고 표현했다.
“우리가 떠나면 그 아이들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어려운 곳일수록 남는 것이 이 조직의 선택이었다.
그가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단순했다.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에서 만난 아이들은 ‘한국’이라는 나라조차 알지 못했다. 그곳이 세상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들과 같은 노래를 함께 부른 뒤 이렇게 말했다.
“너희가 이곳을 벗어나면 넓은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덧붙였다.
“그때 너희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며 살아갈 수 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
“그게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가장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 끝까지 남은 기준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오준 이사장의 8년은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국가보다 인간, 시혜보다 권리, 성장보다 가치.
“세상을 바꾸는 건 결국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라는 단어의 경계를 넓히는 일이 결국 세상의 방향을 바꾸는 일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가 넓히려 했던 ‘우리’의 경계는 거창하지 않다. 다만, 그 안에 더 많은 사람이 포함되기를 바라는 일이다.
‘함께미래 리더스’는 공익 현장의 리더들이 어떤 선택과 결정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왔는지, 그들의 리더십과 철학을 통해 미래를 묻는 인터뷰 시리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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