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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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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악사에 대표적인 원정, 1977 년 에베레스트 한국 초등 후 카퍼레이드.
77에베레스트 원정대가 사용한 취사도구.
"뭘 먹으면 그렇게 등반을 잘해요?"
세계 산악사에서 후발 주자였던 우리나라가 여러 산악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빛나는 등반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많은 학자들은 '이데올로기와 밀접히 관련된 산악 인식' 같은 어려운 단어를 통해 이미 분석해 둔 바 있는데 이 바다이야기합법 번에는 좀 발칙한 생각을 해봤다. '밥심'도 그런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그동안 월간<山>은 지면을 통해 숱한 등반을 소개했는데 식량을 조명한 경우는 많이 없었다. 항상 정상으로 오르는 분투의 과정과 마침내 등정했을 때 희열을 생생하게 옮기는 데 힘을 쏟았다.
이번엔 특별히 역사 속에 이름을 남겼던 원정대들의 '밥심 릴게임바다신2 '을 찾아보기로 했다. 국립산악박물관을 찾아 이들의 식단표를 둘러봤다. 미리 말하자면, 생각보다 상당히 잘 먹었다. 원정대 대부분 지역사회나 학교, 단체 등에서 밀어줬고 대원들도 소위 '엘리트 등반가'로 구성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01. 1979 악우회 아이거 북벽 원정대 "서양 음식 입에 안 맞아"
야마토연타
아이거 북벽 원정대 식단표.
높고 험한 벽의 대명사 아이거 북벽을 한국 초등한 악우회 원정대의 식량 보고서는 아우성이 가득하다. 일단 베이스캠프에서 먹는 식사는 한국에서 캔으로 가져간 음식으로 구성해 크게 불만이 없었다. 쌀밥에 김치찌개나 감자국, 오징어릴게임 미역국을 끓여 먹거나 라면, 생선 통조림, 순두부 된장국처럼 익숙한 음식들이라 만족스럽게 먹었다고 한다. 전 일정 내내 간식으로 인삼 엑기스, 인삼차를 먹었다.
문제는 실제로 등반을 진행한 3박 4일이었다. 다양한 식단을 마련할 수도 없고, 휴대할 수 있는 양도 제한됐으며, 입맛 또한 맞출 수 없었다는 것이 결론이다. 현지에서 구입한 비 바다이야기APK 스킷, 스프, 초콜릿, 육포, 사탕, 치즈, 햄과 일본에서 구해 온 알파미로 밥을 해먹었는데 이게 하루 종일 등반할 체력을 유지하는 데도 부족했고, 맛도 없었단다. 오늘날보다 더욱 서양의 음식이 낯설었던 시절이기에 발생한 문제였다.
김치가 모자라서 양배추를 사다가 김치를 담가 먹는 등 다사다난했다. 흥미로운 건 식량 보고에 담배 항목이 같이 있다는 점. '거북선'을 들고 갔는데 품질이 우수한 탓인지 외국인들에게 극히 인기가 좋아 바꿔 피우기도 했다는 일화가 남아 있다. 말하자면 K담배다.
02. 1973고려대산악회 적설기 합숙훈련 보고서1인 4,000kcal 원칙
고려대산악회 적설기 합숙훈련 식단표.
지금은 원정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해외라고 생각하지만, 당시에는 국내 원정도 원정이었다. 신의식 대원은 설악산에서 적설기 훈련을 진행한 후 식량 부분에 대한 사후 강평을 정리했다.
시작이 강렬하다. 7인이 16일 동안 먹을 식량을 준비했는데 하루 기준 열량을 4,000kcal 로 잡았다. 이게 당시 성인 남자 노동자의 권장량이라고 한다. 현재 일반 성인 남성의 하루 권장량은 2,100kcal , 강도 높은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이면 3,200kcal 정도 를 권장한다. 물론 운동선수들의 식단이라고 생각하면 높은 칼로리가 그리 이상하지 않다.
사후 강평에선 두 가지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하나는 등반식. 벽에 매달려서 먹으려고 식빵을 준비했는데 먹을 시간도 없고 먹기도 불편해서 늘 등반을 다 마친 후에야 먹을 수 있어 별로였다는 평이다. 식빵 정도면 확보하고 간단히 꺼내 먹기 편한 음식인데 이마저도 불편했다는 점은 다소 의아하다.
다음은 무게. 다음에는 건조식품 위주로 구매해서 식량의 중량을 줄여야겠다는 반성이 있었다. 식단표를 보면 그럴 만하다. 한 명당 50끼 가까이 먹는데 메뉴별로 한 끼니당 무게가 적으면 396g, 가장 많은 건 635g에 달한다. 식량 무게만 25㎏쯤이니 운행이 무척 고됐을 것이다.
주로 먹은 건 떡국이다. 아침은 대부분 떡국을 먹었고, 점심은 라면이나 빵, 저녁은 떡국 반, 쌀밥 반으로 먹었다. 재밌는 건 떡국 버전이 A, B 두 가지가 있는데 A는 소고기 50g, B는 비프 98g을 넣었다고 돼 있다. 소고기가 곧 비프인데 아마도 부위가 달랐을 것 같다. 밥은 꽁치찌개, 하이라이스, 조개된장찌개가 주축이다. 음료로 두향차를 마신 것도 특이하다.
03. 원광대산악부 식량표"돼지캔과 건새우가 가장 좋았다"
원광대산악부 식단표.
북한산 인수봉과 설악산 일대에서 진행한 훈련 중에 먹은 음식을 총정리한 식량표다. 오형석 대원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정확한 연대는 국립산악박물관 측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메뉴를 보면 정말 잘 먹었다. 굴비부터 된장찌개, 고추장찌개, 닭죽, 미역국, 청국장, 카레, 짜장밥, 콩나물비빔밥, 돼지김치찌개, 김밥, 수제비, 냉면, 라면 등으로 엄청 다양하다. 식량 담당 대원이 먹는 데 진심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식단표에 뒤따르는 사후 강평도 진심이다. 식량 중량과 칼로리에 대한 계산 없이 무질서하게 맛있는 것 위주로 준비한 탓에 무리한 체력 소모를 초래했다는 평이다. 그래서 후반기에는 쌀이 없을 때도 많았고, 감자를 너무 많이 준비해서 배낭이 너무 무거웠다고 한다. 돼지캔(아마도 통조림햄을 뜻하는 것 같다)과 건새우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고 하며, 운행 중에는 미리 볶아서 싸둔 볶음밥을 먹은 것이 인기가 높았다고 돼 있다.
식빵에 곰팡이가 피고, 미역은 포장해 두지 않아 습기가 먹게 놔두는 등 재료 관리에 서툰 모습도 보였다. 오 대원은 "계속 연구하는 자세로 이러한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아가는 것이 우리의 임무임을 절실하게 느끼고 한층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겠다"는 결연한 소감으로 보고서를 마무리했다.
04. 1986충남대학교 랑탕리룽 원정 C-레이션, 마운틴하우스…전투식량의 등장
충남대학교 랑탕리룽 원정보고서 중 알파식 메뉴와 식량비.
충남대학교 랑탕리룽 원정보고서 중 알파식 메뉴와 식량비.
충남대산악회에서 꾸린 랑탕리룽(7234m) 원정대는 1986년 10월 10일 남서릉 루트를 세계 초등하며 성공적인 등반을 마쳤다. 특히 윤건중 대장과 윤계중, 송석희, 신창진, 전언식 대원 총 5명이 한꺼번에 정상에 오른 점이 두드러진다.
식량비로는 총 757만8,000원을 썼다. 대원 9명과 정부 연락관 1명, 사다 1명, 셰르파 1명, 고소 포터 3명, 쿡 1명, 키친보이 1명, 메일러 1명까지 총 18명 분량이다. 카라반 15일, 베이스캠프 11일, 고산 등반 중 30일, 예비일 10일 분으로 각각 계산했다. 1인당 하루 식비는 5,000~7,000원 선으로 잡았다. 당시 물가로 가능한 계산이다.
등반 중에 먹을 것들은 알파 α 표시를 앞에 따로 해뒀다. 비빔밥, 솥밥 소스, 청어찌개, 소고기 스프, 콩비지국, 양송이스프, 청국장 등을 등반 중 고소 캠프에서 먹었다. 철저히 한식 중심인 것도 흥미롭다.
또한 무게를 줄이기 위해 최근에도 원정대가 즐겨 먹는 전투식량이 등장한다. C-레이션과 마운틴하우스다.
05. 1990칸첸중가 원정대1그램 단위까지 계산…껌 무게도 쟀다
껌 무게까지 쟀던 1990 칸첸중가 원정대 식단표.
껌 무게까지 쟀던 1990 칸첸중가 원정대 식단표.
대한산악연맹 충북연맹이 파견한 칸첸중가 원정대는 7600m 고지에 캠프 5를 설치하고 박경식 대원과 파상 셰르파가 정상 직전까지 도달했으나 몰아치는 눈보라에 후퇴, 이어 하산 중 200m 이상을 추락하며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비록 등정은 실패했으나 충북 산악인들이 결집하게 된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한다.
항공 수송이 필연적이기 때문에 각 식량별로 중량을 치밀하게 계산했다. 심지어 껌 하나를 2g으로 계산해 모두 더해뒀다. 카라반 중 주식은 미역국, 닭도리탕, 참치찌개, 감자국, 북어국, 콩나물국, 시래기된장국, 고등어찌개로 구성됐다. 베이스캠프에선 감자국, 순두부찌개, 고등어찌개, 오징어두루치기, 시래기된장찌개, 쇠고기덮밥, 버섯찌개, 청국장, 북어국, 볶음밥을 먹었다. 등반 중에는 번개미역국, 꼬리곰탕캔, 삼계탕캔, 곰탕다시다, 북어다시다, 번개배추국 등을 먹었다고 돼 있다. 요리 가짓수는 다양하지만 대부분 3분 요리나 통조림을 활용해 조리 편의를 높였다.
음료와 간식이 꽤 다양한 점도 눈에 띈다. 보고서에 적힌 그대로 옮기면, 음료는 커피, 계피차, 인삼차, 보리차, 쌍화차, 율무차, 구기자차, 설록차, 생강차, 살구주스, 사과주스, 복숭아캔, 오렌지주스, 포도봉봉, 밀키스, 복숭아넥타를 챙겼다.
간식은 초코파이, 버터코코넛, 비엔나소시지, 오예스, 산도, 매치매치바, 웨하스, 다이제스티브, 스카치버터캔디, 깨땅콩, 오징어포 등을 먹었다. 추억의 이름들이 몇 보인다. 옛 철인들도 같은 걸 먹으며 미지의 산을 올랐다.
월간산 1월호 기사입니다.
77에베레스트 원정대가 사용한 취사도구.
"뭘 먹으면 그렇게 등반을 잘해요?"
세계 산악사에서 후발 주자였던 우리나라가 여러 산악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빛나는 등반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많은 학자들은 '이데올로기와 밀접히 관련된 산악 인식' 같은 어려운 단어를 통해 이미 분석해 둔 바 있는데 이 바다이야기합법 번에는 좀 발칙한 생각을 해봤다. '밥심'도 그런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그동안 월간<山>은 지면을 통해 숱한 등반을 소개했는데 식량을 조명한 경우는 많이 없었다. 항상 정상으로 오르는 분투의 과정과 마침내 등정했을 때 희열을 생생하게 옮기는 데 힘을 쏟았다.
이번엔 특별히 역사 속에 이름을 남겼던 원정대들의 '밥심 릴게임바다신2 '을 찾아보기로 했다. 국립산악박물관을 찾아 이들의 식단표를 둘러봤다. 미리 말하자면, 생각보다 상당히 잘 먹었다. 원정대 대부분 지역사회나 학교, 단체 등에서 밀어줬고 대원들도 소위 '엘리트 등반가'로 구성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01. 1979 악우회 아이거 북벽 원정대 "서양 음식 입에 안 맞아"
야마토연타
아이거 북벽 원정대 식단표.
높고 험한 벽의 대명사 아이거 북벽을 한국 초등한 악우회 원정대의 식량 보고서는 아우성이 가득하다. 일단 베이스캠프에서 먹는 식사는 한국에서 캔으로 가져간 음식으로 구성해 크게 불만이 없었다. 쌀밥에 김치찌개나 감자국, 오징어릴게임 미역국을 끓여 먹거나 라면, 생선 통조림, 순두부 된장국처럼 익숙한 음식들이라 만족스럽게 먹었다고 한다. 전 일정 내내 간식으로 인삼 엑기스, 인삼차를 먹었다.
문제는 실제로 등반을 진행한 3박 4일이었다. 다양한 식단을 마련할 수도 없고, 휴대할 수 있는 양도 제한됐으며, 입맛 또한 맞출 수 없었다는 것이 결론이다. 현지에서 구입한 비 바다이야기APK 스킷, 스프, 초콜릿, 육포, 사탕, 치즈, 햄과 일본에서 구해 온 알파미로 밥을 해먹었는데 이게 하루 종일 등반할 체력을 유지하는 데도 부족했고, 맛도 없었단다. 오늘날보다 더욱 서양의 음식이 낯설었던 시절이기에 발생한 문제였다.
김치가 모자라서 양배추를 사다가 김치를 담가 먹는 등 다사다난했다. 흥미로운 건 식량 보고에 담배 항목이 같이 있다는 점. '거북선'을 들고 갔는데 품질이 우수한 탓인지 외국인들에게 극히 인기가 좋아 바꿔 피우기도 했다는 일화가 남아 있다. 말하자면 K담배다.
02. 1973고려대산악회 적설기 합숙훈련 보고서1인 4,000kcal 원칙
고려대산악회 적설기 합숙훈련 식단표.
지금은 원정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해외라고 생각하지만, 당시에는 국내 원정도 원정이었다. 신의식 대원은 설악산에서 적설기 훈련을 진행한 후 식량 부분에 대한 사후 강평을 정리했다.
시작이 강렬하다. 7인이 16일 동안 먹을 식량을 준비했는데 하루 기준 열량을 4,000kcal 로 잡았다. 이게 당시 성인 남자 노동자의 권장량이라고 한다. 현재 일반 성인 남성의 하루 권장량은 2,100kcal , 강도 높은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이면 3,200kcal 정도 를 권장한다. 물론 운동선수들의 식단이라고 생각하면 높은 칼로리가 그리 이상하지 않다.
사후 강평에선 두 가지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하나는 등반식. 벽에 매달려서 먹으려고 식빵을 준비했는데 먹을 시간도 없고 먹기도 불편해서 늘 등반을 다 마친 후에야 먹을 수 있어 별로였다는 평이다. 식빵 정도면 확보하고 간단히 꺼내 먹기 편한 음식인데 이마저도 불편했다는 점은 다소 의아하다.
다음은 무게. 다음에는 건조식품 위주로 구매해서 식량의 중량을 줄여야겠다는 반성이 있었다. 식단표를 보면 그럴 만하다. 한 명당 50끼 가까이 먹는데 메뉴별로 한 끼니당 무게가 적으면 396g, 가장 많은 건 635g에 달한다. 식량 무게만 25㎏쯤이니 운행이 무척 고됐을 것이다.
주로 먹은 건 떡국이다. 아침은 대부분 떡국을 먹었고, 점심은 라면이나 빵, 저녁은 떡국 반, 쌀밥 반으로 먹었다. 재밌는 건 떡국 버전이 A, B 두 가지가 있는데 A는 소고기 50g, B는 비프 98g을 넣었다고 돼 있다. 소고기가 곧 비프인데 아마도 부위가 달랐을 것 같다. 밥은 꽁치찌개, 하이라이스, 조개된장찌개가 주축이다. 음료로 두향차를 마신 것도 특이하다.
03. 원광대산악부 식량표"돼지캔과 건새우가 가장 좋았다"
원광대산악부 식단표.
북한산 인수봉과 설악산 일대에서 진행한 훈련 중에 먹은 음식을 총정리한 식량표다. 오형석 대원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정확한 연대는 국립산악박물관 측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메뉴를 보면 정말 잘 먹었다. 굴비부터 된장찌개, 고추장찌개, 닭죽, 미역국, 청국장, 카레, 짜장밥, 콩나물비빔밥, 돼지김치찌개, 김밥, 수제비, 냉면, 라면 등으로 엄청 다양하다. 식량 담당 대원이 먹는 데 진심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식단표에 뒤따르는 사후 강평도 진심이다. 식량 중량과 칼로리에 대한 계산 없이 무질서하게 맛있는 것 위주로 준비한 탓에 무리한 체력 소모를 초래했다는 평이다. 그래서 후반기에는 쌀이 없을 때도 많았고, 감자를 너무 많이 준비해서 배낭이 너무 무거웠다고 한다. 돼지캔(아마도 통조림햄을 뜻하는 것 같다)과 건새우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고 하며, 운행 중에는 미리 볶아서 싸둔 볶음밥을 먹은 것이 인기가 높았다고 돼 있다.
식빵에 곰팡이가 피고, 미역은 포장해 두지 않아 습기가 먹게 놔두는 등 재료 관리에 서툰 모습도 보였다. 오 대원은 "계속 연구하는 자세로 이러한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아가는 것이 우리의 임무임을 절실하게 느끼고 한층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겠다"는 결연한 소감으로 보고서를 마무리했다.
04. 1986충남대학교 랑탕리룽 원정 C-레이션, 마운틴하우스…전투식량의 등장
충남대학교 랑탕리룽 원정보고서 중 알파식 메뉴와 식량비.
충남대학교 랑탕리룽 원정보고서 중 알파식 메뉴와 식량비.
충남대산악회에서 꾸린 랑탕리룽(7234m) 원정대는 1986년 10월 10일 남서릉 루트를 세계 초등하며 성공적인 등반을 마쳤다. 특히 윤건중 대장과 윤계중, 송석희, 신창진, 전언식 대원 총 5명이 한꺼번에 정상에 오른 점이 두드러진다.
식량비로는 총 757만8,000원을 썼다. 대원 9명과 정부 연락관 1명, 사다 1명, 셰르파 1명, 고소 포터 3명, 쿡 1명, 키친보이 1명, 메일러 1명까지 총 18명 분량이다. 카라반 15일, 베이스캠프 11일, 고산 등반 중 30일, 예비일 10일 분으로 각각 계산했다. 1인당 하루 식비는 5,000~7,000원 선으로 잡았다. 당시 물가로 가능한 계산이다.
등반 중에 먹을 것들은 알파 α 표시를 앞에 따로 해뒀다. 비빔밥, 솥밥 소스, 청어찌개, 소고기 스프, 콩비지국, 양송이스프, 청국장 등을 등반 중 고소 캠프에서 먹었다. 철저히 한식 중심인 것도 흥미롭다.
또한 무게를 줄이기 위해 최근에도 원정대가 즐겨 먹는 전투식량이 등장한다. C-레이션과 마운틴하우스다.
05. 1990칸첸중가 원정대1그램 단위까지 계산…껌 무게도 쟀다
껌 무게까지 쟀던 1990 칸첸중가 원정대 식단표.
껌 무게까지 쟀던 1990 칸첸중가 원정대 식단표.
대한산악연맹 충북연맹이 파견한 칸첸중가 원정대는 7600m 고지에 캠프 5를 설치하고 박경식 대원과 파상 셰르파가 정상 직전까지 도달했으나 몰아치는 눈보라에 후퇴, 이어 하산 중 200m 이상을 추락하며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비록 등정은 실패했으나 충북 산악인들이 결집하게 된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한다.
항공 수송이 필연적이기 때문에 각 식량별로 중량을 치밀하게 계산했다. 심지어 껌 하나를 2g으로 계산해 모두 더해뒀다. 카라반 중 주식은 미역국, 닭도리탕, 참치찌개, 감자국, 북어국, 콩나물국, 시래기된장국, 고등어찌개로 구성됐다. 베이스캠프에선 감자국, 순두부찌개, 고등어찌개, 오징어두루치기, 시래기된장찌개, 쇠고기덮밥, 버섯찌개, 청국장, 북어국, 볶음밥을 먹었다. 등반 중에는 번개미역국, 꼬리곰탕캔, 삼계탕캔, 곰탕다시다, 북어다시다, 번개배추국 등을 먹었다고 돼 있다. 요리 가짓수는 다양하지만 대부분 3분 요리나 통조림을 활용해 조리 편의를 높였다.
음료와 간식이 꽤 다양한 점도 눈에 띈다. 보고서에 적힌 그대로 옮기면, 음료는 커피, 계피차, 인삼차, 보리차, 쌍화차, 율무차, 구기자차, 설록차, 생강차, 살구주스, 사과주스, 복숭아캔, 오렌지주스, 포도봉봉, 밀키스, 복숭아넥타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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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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