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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밖을 나서자마자 실내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한파가 잦은 요즘입니다. 기후변화라는데, 온난화라는데 왜 이럴까 의문을 갖는 분들도 있을 정도죠. 2019년 11월, 첫 연재 〈[박상욱의 기후 1.5] 온난화는 없다는 그대에게〉에서 전해드렸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처럼 말입니다.
지금과 달리, 집권 1기 당시 그는 '트위터 중독'이라고 불릴 만큼 이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무지막지한 대규모 한파가 온갖 기록들을 갈아치울듯 한데…대관절 지구 온난화에 무슨 일이 난거야?” (2018년 11월 22일), “아름다운 중서부에서 체감기온이 영하 60도(화씨 기준. 섭씨 영하 51 검증완료릴게임 도)에 이르면서 가장 낮은 기록을 세웠다. 앞으론 더 추워질 거라고 하고. 사람들은 밖에서 채 몇분도 견디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지구온난화에 무슨 일이 있는거냐. 제발 빨리 찾아와라. 우린 너(온난화)가 필요하다고!” (2019년 1월 28일) 등등 그의 기후변화 관련 발언은 연일 트위터에서 화제였고, 1기 때에도 지금의 2기 때에도 여전히 기후변화를 부 바다이야기게임 정하며 매번 유엔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런 '기후변화 회의론'이 엄청난 리트윗과 함께 공감을 받는 사이에도 계속해서 지구는 달궈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전 지구 평균기온은 우리가 본격적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하며 온실가스를 뿜어내기 시작 릴게임모바일 한 산업화 이전(1850~1900년) 평균에 비해 처음으로 1℃ 넘게 뜨거워졌습니다. 그러다 2023년엔 1.48℃ 높은 기온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썼고, 2024년엔 그보다 더 달궈지며 2년 연속 역대 최고 기온이 깨졌습니다. 그리고 2025년은 산업화 이전 대비 1.47℃ 높은 연평균기온과 함께 '역대 세 번째로 뜨거운 해'로 기록됐습니다. 20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23년, 2024년에 비하면 아주 조금 덜 뜨거웠다 할지라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뜨거운 '역대급' 수준임은 여전합니다.
말 그대로 '전 지구'의 연 평균기온인 만큼, 지역별로 온도 상승의 폭이나 속도는 조금씩 다릅니다. 금세기 들어 가장 빠른 온도 상승을 보이는 곳은 북극입니다. 최근 30년(1991~202 릴게임몰메가 0년) 평균을 기준으로 기온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면, 2000년 기준, 평년 대비 0.57℃ 낮았던 북극의 연 평균기온은 2016년 역대 최고로 높아져 평년 대비 1.59℃나 높았습니다. 10여년 사이, 2℃ 넘게 오른 셈이죠. 2025년의 경우, 2016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연 평균기온을 기록하며 평년보다 1.37℃ 높은 상태를 보였습니다.
북반구의 중위도 지역은 북극 다음으로 가장 큰 폭의 기온 상승을 보이는 곳 중 하나입니다. 우리 한반도가 속한 지역이기도 하죠. 2000년, 평년 대비 –0.17℃ 낮았던 연 평균기온은 전 지구 차원의 '역대 가장 더운 해' 기록 경신 행렬과 함께 2023년(평년 대비 +0.84℃)과 2024년(평년 대비 +0.99℃) 2년 연속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2025년엔 다시 평년보다 0.84℃ 높은 연 평균기온을 기록하며 2023년과 함께 '공동 2위'로 기록됐죠.
되려 '원래도 더웠던 지역'인 열대의 경우, 남반구 중위도와 더불어 기온 변화의 폭이 가장 작았습니다. 2000년, 평년 대비 0.31℃ 낮았던 열대지방의 연 평균기온은 전 지구 기준 '역대 가장 뜨거운 해'였던 2024년엔 평년보다 무려 0.68℃ 높아지며 2000년 대비 1℃ 가량 달궈졌지만, 지난해엔 평년 대비 0.29℃ 높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남반구 중위도의 경우, 2000~2025년 장기간 사이의 기온변화 폭뿐 아니라 연간 변동폭 자체가 가장 작았지만, 지난해에 이어 평년보다 0.42℃ 높은 연 평균기온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역대 가장 더운 해'로 남게 됐습니다.
귀여운 펭귄들이 모여 사는 남극의 경우, 2000년대 초반엔 되려 기온이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더니 2015년 이후부턴 빠른 속도로 기온이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남극의 연 평균기온이 평년 대비 0.44℃ 낮았던 것과 달리, 2023년엔 0.67℃ 높아지며 역대 최고를 기록, 불과 7년새 1℃ 이상 달궈지더니 지난해엔 평년보다 무려 1.06℃나 높은 기온이 기록됐죠. 10년만에 무려 1.5℃의 기온 상승이 일어난 셈입니다.
온도는 위도에 따라서만 차이를 보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위-아래로도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변화의 차이는 극명했죠. 아래의 그래프는 수심 2,000m의 바다부터 성층권에 이르기까지의 온도 변화를 색으로 나타냈습니다. 차가울수록 푸르게, 뜨거울수록 붉게 표시된 이 그림을 보면, 대류권계면을 기준으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납니다.
우리가 발을 딛고 숨을 쉬는 공간인 대류권을 비롯해 수심 1,500m 이하의 깊은 바다에 이르기까지의 기온이나 해수온은 1960년부터 2025년에 이르기까지 265년의 세월 동안 꾸준히 달궈지는 중입니다. 그런데, 더 이상 구름조차 올라가지 못하는 대류권계면을 넘어 성층권에선 이와 반대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되려 기존보다 온도가 크게 낮아진 것이죠. 대류권에선 10년 평균 0.1~0.2℃씩 온도가 높아지는 것과 달리, 성층권에선 0.2~0.3℃씩 온도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층권 냉각 현상은 우리 인간이 부른 결과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배출한 온실가스는 대류권에선 열을 가두며 지구를 데우는 역할을 합니다. 우주로부터 오는 태양의 복사는 투과시키고, 지표면이 방출하는 지구의 복사는 흡수하는 것이죠. 대류권의 온실가스가 열을 그 안에서 가두고, 성층권은 달궈지는 지표면과는 거리가 멀기에 달궈지는 지표면의 영향은 받을 수 없습니다. 결국 성층권에선 온실가스가 되려 열을 우주로 방출해 대기를 차갑게 만들죠.
복잡한 설명이지만 종합하면, 아래에 있는 대류권의 온난화와 위에 있는 성층권의 냉각은 대기 불안정을 키우게 됩니다. 얼핏 우리 일상과 관련없는 현상처럼 보이지만, 이는 난기류와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난기류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불확실성 또한 커져 이를 예상하거나 회피 등 대응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죠. 국내 항공사들이 국토부에 보고하는 난기류 건수는 실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구름 아래 극한 기상현상뿐 아니라 구름 위에서도 '마른 하늘의 날벼락'과도 같은 청천 난기류를 더욱 빈번하게 만들면서 항공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겁니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북반구 중위도 지역의 2025년 연 평균기온이 '역대 2위'를 기록한 것처럼, 우리나라의 2025년 연 평균기온 또한 2024년에 이은 '역대 2위'를 기록했습니다. 전국 단위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우리나라의 월 평균기온 그래프를 그려보면, 최근 3년의 '무지막지함'이 뚜렷이 드러납니다. 2023년, 전에 본 적 없는 고온이 계속 이어지고, 이러한 추세는 2024년 정점에 달하죠. 8월 전국 월 평균기온은 27.9℃로 지금껏 기록된 적 없는 월 평균기온이 기록됐습니다.
2025년의 출발은 이러한 고공행진이 끝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2025년 2월의 월 평균기온이 –0.5℃를 기록하며 2.5℃의 2023년과 4.1℃의 2024년을 한참 하회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1990년대, 2000년대, 그리고 2010년대 2월 평균뿐 아니라 1980년대의 2월 월 평균기온을 밑돌만큼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기온은 급격히 2023~2024년의 '역대급 수준'을 따라잡았고, 6, 7월의 월 평균기온은 연 평균기온 기준 역대 가장 뜨거웠던 2024년보다도 더 뜨거웠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여름철 평균기온은 25.7℃로, 2024년의 여름 평균기온 25.6℃를 2위로 밀어내고 '역대 가장 뜨거운 여름'으로 자리매김했죠.
온난화의 추세를 보다 쉽게 살펴보기 위해 1973년 이래 연 평균기온을 그래프로 정리했습니다. 해마다의 오르내림 속, 평균기온과 평균최고기온, 평균최저기온 모든 요소는 우상향 중입니다. 한국 기준 '역대 가장 뜨거운 해'인 2024년, 평균기온은 14.5℃를 기록했습니다. 관측 시작점인 1973년의 12.3℃보다 2.2℃ 높고, 이 기간 최저점인 1974년의 11.3℃에 비하면 무려 3.2℃나 높은 수치입니다. 지난해의 평균기온 13.7℃로 2023년과 '공동 2위'이고요.
연 평균기온이 13℃ 이상이었던 경우는 50여년의 관측이래 1998년(13.2℃), 2007년(13℃), 2015년(13.1℃), 2016년(13.4℃), 2019년(13.3℃), 2020년(13℃), 2021년(13.3℃), 2023년(13.7℃), 2024년(14.5℃), 2025년(13.7℃)으로, 이제 13℃는 '이례적 고온 기록'이 아닌 '뉴 노멀'로 자리잡았습니다.
대기만 뜨거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닷물 또한 달궈지긴 마찬가지였죠. 지난해 우리나라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18℃로 2021년과 함께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역대 해수면 온도 Top 5 순위에 기록된 해가 모두 2020년대인 것도 눈여겨 볼 부분입니다.
한반도 위의 공기도, 그 주변의 바다도 뜨겁게 달궈진 상황에서 강수는 어땠을까요. 지난해 전국 강수량은 1,325.6mm를 기록했습니다. 평년의 100.4% 수준으로, 연간 내린 비의 총량 관점에선 평범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뜯어보면 결코 평범치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역별로는 강수의 동서 차이가 눈에 띕니다. 충남권 호남권 등 서쪽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집중된 반면, 산맥 넘어 동쪽지역의 상황은 달랐습니다. 강원 영동엔 지난해 평년의 87.4%, 경북권엔 90%, 경남권에도 90.2% 수준의 강수가 기록되는 데에 그쳤죠. 삼다도 제주도에도 평년의 79.8% 수준밖에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세부 지점별로 강수 평년비가 가장 낮은 10곳을 살펴보면, 대관령(평년의 65.2%), 제주시(70.8%), 거제(72.5%), 남해(74.7%), 통영(75%), 태백(76.6%), 부산(76.9%), 창원(77%), 고산(78.6%), 봉화(80.6%)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대체 얼마나 강수가 부족했던 걸까. 강수 부족량을 살펴보면, 강원 영동은 170.7mm, 경북권은 117.8mm, 경남권은 175.5mm, 제주는 325.4mm의 부족량을 보였습니다. 세부 지점별 강수 부족량 Top 10으로는 대관령(590.1mm), 거제(530.4mm), 남해(486.3mm), 제주시(439.1mm), 통영(383.7mm), 서귀포시(379.6mm), 부산(364mm), 창원(352.5mm), 태백(306.7mm), 여수(265.3mm) 순이었습니다.
지역뿐 아니라 시기별로도 고르지 않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연간 내린 총량이 과거 30년의 평균치와 거의 동일했던 것과 다르게 월별로는 평년의 최저 40.9%(2월)에서 275.8%(10월)에 이르기까지 큰 차이를 보인 것이죠. 지난해 산불이 영남 내륙 일대를 할퀴었던 3월, 전국 기준 월 강수량은 평년의 89.3%를 기록했지만 그 이전 두 달의 시간, 월별 강수량은 평년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5~6월, 반짝 평년을 웃도는 비가 내렸지만 이내 7~8월 평년보다 적은 양의 비가 내렸고, 가을에 접어들며 평년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의 많은 비가 집중됐습니다. 평년의 3배 가까운 비가 집중된 10월이 지나고, 언제 그랬냐는 듯 11월엔 비가 평년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적게 내렸고요. 이처럼 평년값을 우습게 만드는 편차는 우리 개개인이 살아오며 경험한 날씨를 무색하게 만들고, 나아가 정부와 지방정부의 대응을 어렵게 만들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새해부턴 '역대급으로 더웠던 해'를 지나온 경험이 무색하게 갑작스런 한파가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서두에 언급한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처럼 “온난화가 대체 어디로 간 거야!” 포근함을 찾게 만들었죠. 그런데 이 한파는 역대급으로 따뜻했던 2025년이 부른 결과이기도 합니다. 북극의 해빙 면적이 역대 최저 수준을 연일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극의 해빙 면적이 우리나라의 겨울 날씨와 무슨 상관이 있는 걸까요. 그리고, 올해 우리는 어떤 날씨를 경험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게 될까요. 이에 대해선 다음 주 연재에서 보다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tbc.co.kr
지금과 달리, 집권 1기 당시 그는 '트위터 중독'이라고 불릴 만큼 이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무지막지한 대규모 한파가 온갖 기록들을 갈아치울듯 한데…대관절 지구 온난화에 무슨 일이 난거야?” (2018년 11월 22일), “아름다운 중서부에서 체감기온이 영하 60도(화씨 기준. 섭씨 영하 51 검증완료릴게임 도)에 이르면서 가장 낮은 기록을 세웠다. 앞으론 더 추워질 거라고 하고. 사람들은 밖에서 채 몇분도 견디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지구온난화에 무슨 일이 있는거냐. 제발 빨리 찾아와라. 우린 너(온난화)가 필요하다고!” (2019년 1월 28일) 등등 그의 기후변화 관련 발언은 연일 트위터에서 화제였고, 1기 때에도 지금의 2기 때에도 여전히 기후변화를 부 바다이야기게임 정하며 매번 유엔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런 '기후변화 회의론'이 엄청난 리트윗과 함께 공감을 받는 사이에도 계속해서 지구는 달궈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전 지구 평균기온은 우리가 본격적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하며 온실가스를 뿜어내기 시작 릴게임모바일 한 산업화 이전(1850~1900년) 평균에 비해 처음으로 1℃ 넘게 뜨거워졌습니다. 그러다 2023년엔 1.48℃ 높은 기온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썼고, 2024년엔 그보다 더 달궈지며 2년 연속 역대 최고 기온이 깨졌습니다. 그리고 2025년은 산업화 이전 대비 1.47℃ 높은 연평균기온과 함께 '역대 세 번째로 뜨거운 해'로 기록됐습니다. 20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23년, 2024년에 비하면 아주 조금 덜 뜨거웠다 할지라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뜨거운 '역대급' 수준임은 여전합니다.
말 그대로 '전 지구'의 연 평균기온인 만큼, 지역별로 온도 상승의 폭이나 속도는 조금씩 다릅니다. 금세기 들어 가장 빠른 온도 상승을 보이는 곳은 북극입니다. 최근 30년(1991~202 릴게임몰메가 0년) 평균을 기준으로 기온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면, 2000년 기준, 평년 대비 0.57℃ 낮았던 북극의 연 평균기온은 2016년 역대 최고로 높아져 평년 대비 1.59℃나 높았습니다. 10여년 사이, 2℃ 넘게 오른 셈이죠. 2025년의 경우, 2016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연 평균기온을 기록하며 평년보다 1.37℃ 높은 상태를 보였습니다.
북반구의 중위도 지역은 북극 다음으로 가장 큰 폭의 기온 상승을 보이는 곳 중 하나입니다. 우리 한반도가 속한 지역이기도 하죠. 2000년, 평년 대비 –0.17℃ 낮았던 연 평균기온은 전 지구 차원의 '역대 가장 더운 해' 기록 경신 행렬과 함께 2023년(평년 대비 +0.84℃)과 2024년(평년 대비 +0.99℃) 2년 연속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2025년엔 다시 평년보다 0.84℃ 높은 연 평균기온을 기록하며 2023년과 함께 '공동 2위'로 기록됐죠.
되려 '원래도 더웠던 지역'인 열대의 경우, 남반구 중위도와 더불어 기온 변화의 폭이 가장 작았습니다. 2000년, 평년 대비 0.31℃ 낮았던 열대지방의 연 평균기온은 전 지구 기준 '역대 가장 뜨거운 해'였던 2024년엔 평년보다 무려 0.68℃ 높아지며 2000년 대비 1℃ 가량 달궈졌지만, 지난해엔 평년 대비 0.29℃ 높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남반구 중위도의 경우, 2000~2025년 장기간 사이의 기온변화 폭뿐 아니라 연간 변동폭 자체가 가장 작았지만, 지난해에 이어 평년보다 0.42℃ 높은 연 평균기온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역대 가장 더운 해'로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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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설명이지만 종합하면, 아래에 있는 대류권의 온난화와 위에 있는 성층권의 냉각은 대기 불안정을 키우게 됩니다. 얼핏 우리 일상과 관련없는 현상처럼 보이지만, 이는 난기류와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난기류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불확실성 또한 커져 이를 예상하거나 회피 등 대응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죠. 국내 항공사들이 국토부에 보고하는 난기류 건수는 실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구름 아래 극한 기상현상뿐 아니라 구름 위에서도 '마른 하늘의 날벼락'과도 같은 청천 난기류를 더욱 빈번하게 만들면서 항공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겁니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북반구 중위도 지역의 2025년 연 평균기온이 '역대 2위'를 기록한 것처럼, 우리나라의 2025년 연 평균기온 또한 2024년에 이은 '역대 2위'를 기록했습니다. 전국 단위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우리나라의 월 평균기온 그래프를 그려보면, 최근 3년의 '무지막지함'이 뚜렷이 드러납니다. 2023년, 전에 본 적 없는 고온이 계속 이어지고, 이러한 추세는 2024년 정점에 달하죠. 8월 전국 월 평균기온은 27.9℃로 지금껏 기록된 적 없는 월 평균기온이 기록됐습니다.
2025년의 출발은 이러한 고공행진이 끝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2025년 2월의 월 평균기온이 –0.5℃를 기록하며 2.5℃의 2023년과 4.1℃의 2024년을 한참 하회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1990년대, 2000년대, 그리고 2010년대 2월 평균뿐 아니라 1980년대의 2월 월 평균기온을 밑돌만큼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기온은 급격히 2023~2024년의 '역대급 수준'을 따라잡았고, 6, 7월의 월 평균기온은 연 평균기온 기준 역대 가장 뜨거웠던 2024년보다도 더 뜨거웠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여름철 평균기온은 25.7℃로, 2024년의 여름 평균기온 25.6℃를 2위로 밀어내고 '역대 가장 뜨거운 여름'으로 자리매김했죠.
온난화의 추세를 보다 쉽게 살펴보기 위해 1973년 이래 연 평균기온을 그래프로 정리했습니다. 해마다의 오르내림 속, 평균기온과 평균최고기온, 평균최저기온 모든 요소는 우상향 중입니다. 한국 기준 '역대 가장 뜨거운 해'인 2024년, 평균기온은 14.5℃를 기록했습니다. 관측 시작점인 1973년의 12.3℃보다 2.2℃ 높고, 이 기간 최저점인 1974년의 11.3℃에 비하면 무려 3.2℃나 높은 수치입니다. 지난해의 평균기온 13.7℃로 2023년과 '공동 2위'이고요.
연 평균기온이 13℃ 이상이었던 경우는 50여년의 관측이래 1998년(13.2℃), 2007년(13℃), 2015년(13.1℃), 2016년(13.4℃), 2019년(13.3℃), 2020년(13℃), 2021년(13.3℃), 2023년(13.7℃), 2024년(14.5℃), 2025년(13.7℃)으로, 이제 13℃는 '이례적 고온 기록'이 아닌 '뉴 노멀'로 자리잡았습니다.
대기만 뜨거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닷물 또한 달궈지긴 마찬가지였죠. 지난해 우리나라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18℃로 2021년과 함께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역대 해수면 온도 Top 5 순위에 기록된 해가 모두 2020년대인 것도 눈여겨 볼 부분입니다.
한반도 위의 공기도, 그 주변의 바다도 뜨겁게 달궈진 상황에서 강수는 어땠을까요. 지난해 전국 강수량은 1,325.6mm를 기록했습니다. 평년의 100.4% 수준으로, 연간 내린 비의 총량 관점에선 평범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뜯어보면 결코 평범치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역별로는 강수의 동서 차이가 눈에 띕니다. 충남권 호남권 등 서쪽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집중된 반면, 산맥 넘어 동쪽지역의 상황은 달랐습니다. 강원 영동엔 지난해 평년의 87.4%, 경북권엔 90%, 경남권에도 90.2% 수준의 강수가 기록되는 데에 그쳤죠. 삼다도 제주도에도 평년의 79.8% 수준밖에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세부 지점별로 강수 평년비가 가장 낮은 10곳을 살펴보면, 대관령(평년의 65.2%), 제주시(70.8%), 거제(72.5%), 남해(74.7%), 통영(75%), 태백(76.6%), 부산(76.9%), 창원(77%), 고산(78.6%), 봉화(80.6%)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대체 얼마나 강수가 부족했던 걸까. 강수 부족량을 살펴보면, 강원 영동은 170.7mm, 경북권은 117.8mm, 경남권은 175.5mm, 제주는 325.4mm의 부족량을 보였습니다. 세부 지점별 강수 부족량 Top 10으로는 대관령(590.1mm), 거제(530.4mm), 남해(486.3mm), 제주시(439.1mm), 통영(383.7mm), 서귀포시(379.6mm), 부산(364mm), 창원(352.5mm), 태백(306.7mm), 여수(265.3mm) 순이었습니다.
지역뿐 아니라 시기별로도 고르지 않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연간 내린 총량이 과거 30년의 평균치와 거의 동일했던 것과 다르게 월별로는 평년의 최저 40.9%(2월)에서 275.8%(10월)에 이르기까지 큰 차이를 보인 것이죠. 지난해 산불이 영남 내륙 일대를 할퀴었던 3월, 전국 기준 월 강수량은 평년의 89.3%를 기록했지만 그 이전 두 달의 시간, 월별 강수량은 평년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5~6월, 반짝 평년을 웃도는 비가 내렸지만 이내 7~8월 평년보다 적은 양의 비가 내렸고, 가을에 접어들며 평년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의 많은 비가 집중됐습니다. 평년의 3배 가까운 비가 집중된 10월이 지나고, 언제 그랬냐는 듯 11월엔 비가 평년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적게 내렸고요. 이처럼 평년값을 우습게 만드는 편차는 우리 개개인이 살아오며 경험한 날씨를 무색하게 만들고, 나아가 정부와 지방정부의 대응을 어렵게 만들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새해부턴 '역대급으로 더웠던 해'를 지나온 경험이 무색하게 갑작스런 한파가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서두에 언급한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처럼 “온난화가 대체 어디로 간 거야!” 포근함을 찾게 만들었죠. 그런데 이 한파는 역대급으로 따뜻했던 2025년이 부른 결과이기도 합니다. 북극의 해빙 면적이 역대 최저 수준을 연일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극의 해빙 면적이 우리나라의 겨울 날씨와 무슨 상관이 있는 걸까요. 그리고, 올해 우리는 어떤 날씨를 경험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게 될까요. 이에 대해선 다음 주 연재에서 보다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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