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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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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착취범인 미국 억만장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법무부가 최근 추가 공개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자료가 전 세계 정치권과 유명인들에게 역풍을 가져오는 판도라 상자가 되고 있다. 그간 조명되지 않았던 유명인들이 엡스타인과 연관됐다는 정황이 미국 법무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추가로 공개한 자료를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성병 논란’ 빌게이츠…결국 결백 호소 인터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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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지난 2022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기금 제7차 재정 확충 회의에서 연설하는 모습. [AP]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억만장자 빌 게이츠는 엡스타인과 친분을 맺고 혼외 관계로 성병까지 걸렸다는 의혹에 휘말려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에 게이츠는 지 릴게임한국 난 4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후회한다는 입장까지 내놓은 상태다.
게이츠는 이날 호주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엡스타인)와 함께한 모든 순간을 후회한다”며 “그런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난 2011년 엡스타인을 처음 만났고 3년간 여러 차례 식사도 함께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엡스타인의 카리브해 섬을 방문하거나 여 10원야마토게임 성들과 관계를 맺은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미국 법무부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미성년자 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된 문건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왼쪽)가 한 여성과 함께 사진을 찍은 모습. [인터넷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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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이 자신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한 이메일에는 게이츠가 러시아 여성들과의 관계 이후 성병에 걸린 뒤 당시 배우자였던 멀린다에게 이 사실을 숨기려고 했다는 미확인 내용이 담겼다. 게이츠가 엡스타인에게 항생제를 구해달라고 요청했고, 성병 증상을 엡스타인에게 설명한 뒤 이메일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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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여성 허리 감은 빌 클린턴…美 의회 청문회까지 선다
미국 법무부가 미성년자 착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수사와 관련해 공개한 문서들 중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신원 미상의 여성이 함께 있는 사진. [AP]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부는 연방 의회에 출석해 엡스타인 관련 의혹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미국 헌정사상 전직 대통령이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인 2002~2003년 엡스타인의 전용기를 이용해 네 차례 외국을 방문했다.
엡스타인의 성 착취 피해 여성 중 한 명이 클린턴 전 대통령을 안마하는 모습이 찍힌 2002년도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전용기 안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여성과 밀착해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다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약 20년 전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했다.
앱스타인에게 금품 수수…피터 맨덜슨 전 英장관
피터 맨델슨 주미 영국 대사가 지난해 2월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영국 대사관저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환영하는 리셉션에서 연설하는 모습. [AFP]
피터 맨덜슨(72) 전 영국 산업장관은 엡스타인으로부터 2000년대 초반 7만5000달러(약 1억원)를 송금받은 정황이 미 법무부가 추가로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을 통해 드러났다. 논란이 커지자 맨덜슨은 지난 1일 송금에 대해선 전혀 모르겠다고 부정했다.
그러나 2일 그가 산업장관 시절 고든 브라운 정부의 금융위기 대응 경제정책안이 담긴 이메일을 엡스타인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등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상원에서도 물러나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다. 영국 경찰은 맨덜슨의 ‘공직 중 부정행위’ 의혹에 관한 정보를 검토하고 있으며, 급기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마저도 맨덜슨을 주미 대사로 임명한 것을 후회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결국 맨덜슨은 지난 3일 영국 상원의원직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여성 위에 엎드려서 더듬기까지…앤드류 전 英왕자 또 뭇매
영국의 앤드루 전 왕자가 바닥에 누운 여성 위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는 장면이 담긴 사진들. [로이터]
엡스타인 스캔들의 중심에 있던 영국의 앤드루 전 왕자는 이번 추가 공개를 통해 더 큰 논란에 휩싸였다.
미 법무부가 전날 추가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에는 앤드류 전 왕자가 실내 바닥에 누워있는 한 여성과 함께 찍힌 사진들이 포함됐다. 한 사진에서 앤드류는 바닥에 누운 여성의 배 부분을 손으로 만지는 모습이었고, 다른 사진들에서는 여성의 양옆에 팔을 짚고 카메라를 응시하거나 여성의 옆구리에 손을 올린 채 얼굴을 들여다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번에 공개된 이메일들은 앤드류 전 왕자와 엡스타인이 매우 가까운 사이였음을 보여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2010년 앤드류에게 이메일을 보내 “함께 저녁을 즐기기 좋을 것 같은 친구가 한 명 있다”면서 26세 러시아 여성 ‘이리나’를 소개했다. 엡스타인은 이 여성이 “똑똑하고 아름다우며 신뢰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앤드류는 답장에서 그 여성을 만나면 “기쁘겠다”면서 “그녀에게 나에 대해 무엇을 말했나. 내 이메일 주소도 그녀에게 전달했나”라며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다.
앤드류는 2011년 2월 엡스타인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주는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라며 “세상 사람들의 탐욕스러운 요구에 시달리기 전에 나를 위해 재충전할 것”이라고 썼다. 그는 전처 세라 퍼거슨의 미지급 임금 문제를 엡스타인이 해결해준 것으로 보이는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이는 앤드류가 2010년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끊었다는 기존 주장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앤드류는 미성년자 성착취범 엡스타인(2019년 사망)에 고용된 직원이었던 미국인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가 17세일 때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각종 추문에 휩싸인 그는 왕실에서 왕자 칭호와 요크 공작 지위, 기타 훈장들을 대부분 박탈당했다. 앤드류는 모든 혐의를 일관되게 강력히 부인해왔다.
영화 ‘멜라니아’ ‘엑스맨’ 감독 브렛 래트너…여성 동석 사진
미국 법무부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미성년자 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된 문건 가운데, 엡스타인(왼쪽 두 번째)과 미국 영화 감독 브렛 래트너(오른쪽 첫 번째)가 소파 위에서 여성들을 껴안은 모습. [인터넷 캡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주인공인 다큐멘터리 영화 ‘멜라니아’의 감독을 맡은 브렛 래트너도 ‘엡스타인 파일’에 등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앞서 래트너는 영화 ‘러시아워’, ‘엑스맨: 최후의 전쟁’ 등을 만들었으나,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 운동으로 영화계에서 쫓겨난 바 있다. 2017년 배우 나타샤 헨스트리지와 올리비아 문을 포함한 6명의 여성이 래트너의 성범죄를 폭로하면서 퇴출당했다가 이번에 ‘멜라니아’ 연출로 복귀했다.
미 법무부가 공개한 사진 섬네일 모음집에는 이 사진을 비롯해 래트너와 엡스타인이 웃는 얼굴로 여성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 대거 포함됐다. 파일에 포함된 한 사진에서 래트너는 소파에 앉아 한 젊은 여성의 허리에 팔을 감고 있으며, 그 옆에는 엡스타인과 또 다른 여성이 함께 앉아 있다. 사진 속 여성들의 얼굴은 가려졌다.ㄷㄷ
메테마리트 노르웨이 왕세자빈, 이메일서 “파리가 불륜하기에 좋다”
노르웨이의 메테마리트 왕세자비가 지난 2024년 5월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서쪽에 위치한 왕궁 스카우굼에서 열린 기념 행사에서 어린이 퍼레이드를 맞이하고 있다. [AFP]
노르웨이의 메테마리트 왕세자비도 엡스타인과의 친분이 드러나 곤혹을 치르고 있다. 엡스타인 문건에서 메테마리트의 이름은 최소 1000번 이상 등장한다.
노르웨이 일간지 VG는 2011∼2014년 사이에 오간 두 사람의 메시지를 보도했다. 한 이메일에서 메테마리트는 엡스타인에게 “엄마가 15살 아들의 배경화면으로 서핑보드를 든 벗은 여성 두 명을 제안하는 게 부적절할까”라고 물었다. 또 다른 이메일에서는 엡스타인에게 “매우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2012년에는 엡스타인이 “신붓감을 찾으러” 프랑스 파리에 왔다고 하자, 메테마리트는 “파리가 불륜하기에 좋다”며 “스칸디나비아 여성이 신붓감으로 더 낫다”고 답했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업자도 엡스타인 섬 방문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지난 2018년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NASA 에임스 연구센터에서 열린 2019 브레이크스루상 시상식에 참석한 모습. [게티이미지]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역시 이번 스캔들에서 피해갈 수 없었다. 엡스타인이 소유한 섬을 방문하는 등 두 사람의 친분 관계를 드러내는 내용도 추가 공개 자료에 포함돼서다.
엡스타인을 고발한 이들 중 한 명인 새러 랜섬은 2024년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엡스타인 소유의 섬에서 브린과 그의 당시 약혼자였던 앤 워치츠키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는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 여성의 한 진술과도 들어맞는다. NYT에 따르면 이 익명의 여성은 2006년부터 여러 차례 엡스타인의 개인 소유 섬인 리틀 세인트 제임스섬을 강제로 방문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거기서 여권을 빼앗긴 뒤 엡스타인과 다른 이들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으며, 2007년 1월 1일 브린과 워치츠키가 섬에 왔을 때 두 사람을 모두 만난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우디 앨런 부부, 자녀 대입 요청 정황…엡스타인에게 “딸 입학시켜줘서 감사”
미국 영화계의 거장 우디 앨런이 지난 2023년 9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80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영화 ‘쿠 드 샹스’의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모습. [게티이미지]
미국 법무부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미성년자 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된 문건 가운데, 영화 거장 우디 앨런(오른쪽)이 엡스타인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모습. [인터넷 캡처]
미국 영화 거장 우디 앨런 감독의 딸 대학 입시를 도운 정황이 엡스타인 문건에서 담겼다.
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16년 11월 초 엡스타인은 밧스타인 바드칼리지 총장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앨런 부부의 딸 베쳇이 진학을 고려 중이라며, 앨런 감독의 배우자 순이 프레빈의 방문 일정을 조율해 달라고 요청했다. 링크트인에 따르면 베쳇은 2017년 바드칼리지에 입학해 2021년 5월 졸업했다.
이후 베쳇이 바드칼리지에 합격하자 엡스타인은 앨런 부부에게 ‘총장에게 전화하라’고 일렀고, 앨런 부부는 엡스타인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
발송 계정이 우디 앨런으로 적힌 엡스타인 이메일엔 “베쳇을 바드칼리지에 입학시켜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며 “베쳇이 합격 사실을 미리 모르는 상태에서 합격해야 진심으로 가고 싶어 할 것 같다”라고 적혔다.
美 석학 촘스키마저…엡스타인 언론대응 요청에 “무시하는 게 상책” 조언
미국 법무부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미성년자 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된 문건 중 언어학자 놈 촘스키(97)가 엡스타인과 전용기 안에 함께 있는 모습. [인터넷 캡처]
희대의 석학으로 꼽히는 언어학자 놈 촘스키(97)가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1953∼2019)과 친분이 깊었음을 보여주는 자료가 공개됐다.
2019년 2월말에 엡스타인이 변호사 겸 언론대응 담당자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촘스키로부터 받은 조언이라고 돼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다만 이는 엡스타인이 주장했던 전언 내용이며, 촘스키가 직접 보낸 이메일 등으로 실제로 이런 조언이 있었는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엡스타인의 주장에 따르면 촘스키는 “당신(엡스타인)이 언론과 대중들로부터 당하고 있는 끔찍한 취급”을 헤쳐나가는 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무시해버리는 것”이라고 엡스타인에게 조언했다.
촘스키는 “여성 학대에 대한 히스테리가 너무나 커져서 이제는 그런 주장을 의심하는 것조차 살인보다 더 큰 범죄로 여겨지는 지경에 이른 지금은 특히 그렇다”며 가만히 있는 것이 상책인 이유를 설명했다는 게 엡스타인 이메일에 포함된 전언 내용이다.
일론 머스크도 언급…머스크 “섬 초대했지만 난 거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앱스타인 파일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등장한다. 문건에 따르면 그는 엡스타인과 2012년부터 2014년 사이에 수차례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만남을 위해 일정 조율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머스크는 2012년 11월에는 엡스타인에게 이메일을 보내 “당신의 섬에서 가장 화려한 파티는 언제 열리나”고 묻고, 이듬해 2월에는 엡스타인과 관계자들이 스페이스X 본사에 방문하기 위한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에 “(문건이) 오해를 일으켜 나를 비방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부인했다. 그는 지난해 9월에도 엑스에 글을 올려 “엡스타인이 섬에 초대했지만, 나는 거부했다”고 밝히며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선을 그었다.
위기에서 기회로…목소리 내는 트럼프
1997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라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프리 엡스타인. [게티이미지]
엡스타인 문건을 두고 가장 논란에 중심에 있던 인물은 단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다. 민주당은 문서가 공개되기 전부터 트럼프와 엡스타인의 연관성을 거론하며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서가 공개되자 상황은 뒤집혔다.
이번 공개 문서에서는 트럼프의 이름도 수백 차례 등장하지만 민주당과 반(反)트럼프 진영이 고대하던 구체적인 ‘물증’은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가 지난해 엡스타인 파일 공개 방침에 동의하고 관련 법에 서명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백악관에서 “엡스타인 파일에서 나에 대한 것은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고 모두 음모론”이라며 “이제는 국가가 다른 일로 넘어가야 할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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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iz.heraldcorp.com/article/10547530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법무부가 최근 추가 공개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자료가 전 세계 정치권과 유명인들에게 역풍을 가져오는 판도라 상자가 되고 있다. 그간 조명되지 않았던 유명인들이 엡스타인과 연관됐다는 정황이 미국 법무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추가로 공개한 자료를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성병 논란’ 빌게이츠…결국 결백 호소 인터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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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는 이날 호주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엡스타인)와 함께한 모든 순간을 후회한다”며 “그런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난 2011년 엡스타인을 처음 만났고 3년간 여러 차례 식사도 함께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엡스타인의 카리브해 섬을 방문하거나 여 10원야마토게임 성들과 관계를 맺은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미국 법무부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미성년자 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된 문건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왼쪽)가 한 여성과 함께 사진을 찍은 모습. [인터넷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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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여성 허리 감은 빌 클린턴…美 의회 청문회까지 선다
미국 법무부가 미성년자 착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수사와 관련해 공개한 문서들 중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신원 미상의 여성이 함께 있는 사진. [AP]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부는 연방 의회에 출석해 엡스타인 관련 의혹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미국 헌정사상 전직 대통령이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인 2002~2003년 엡스타인의 전용기를 이용해 네 차례 외국을 방문했다.
엡스타인의 성 착취 피해 여성 중 한 명이 클린턴 전 대통령을 안마하는 모습이 찍힌 2002년도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전용기 안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여성과 밀착해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다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약 20년 전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했다.
앱스타인에게 금품 수수…피터 맨덜슨 전 英장관
피터 맨델슨 주미 영국 대사가 지난해 2월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영국 대사관저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환영하는 리셉션에서 연설하는 모습. [AFP]
피터 맨덜슨(72) 전 영국 산업장관은 엡스타인으로부터 2000년대 초반 7만5000달러(약 1억원)를 송금받은 정황이 미 법무부가 추가로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을 통해 드러났다. 논란이 커지자 맨덜슨은 지난 1일 송금에 대해선 전혀 모르겠다고 부정했다.
그러나 2일 그가 산업장관 시절 고든 브라운 정부의 금융위기 대응 경제정책안이 담긴 이메일을 엡스타인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등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상원에서도 물러나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다. 영국 경찰은 맨덜슨의 ‘공직 중 부정행위’ 의혹에 관한 정보를 검토하고 있으며, 급기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마저도 맨덜슨을 주미 대사로 임명한 것을 후회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결국 맨덜슨은 지난 3일 영국 상원의원직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여성 위에 엎드려서 더듬기까지…앤드류 전 英왕자 또 뭇매
영국의 앤드루 전 왕자가 바닥에 누운 여성 위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는 장면이 담긴 사진들. [로이터]
엡스타인 스캔들의 중심에 있던 영국의 앤드루 전 왕자는 이번 추가 공개를 통해 더 큰 논란에 휩싸였다.
미 법무부가 전날 추가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에는 앤드류 전 왕자가 실내 바닥에 누워있는 한 여성과 함께 찍힌 사진들이 포함됐다. 한 사진에서 앤드류는 바닥에 누운 여성의 배 부분을 손으로 만지는 모습이었고, 다른 사진들에서는 여성의 양옆에 팔을 짚고 카메라를 응시하거나 여성의 옆구리에 손을 올린 채 얼굴을 들여다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번에 공개된 이메일들은 앤드류 전 왕자와 엡스타인이 매우 가까운 사이였음을 보여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2010년 앤드류에게 이메일을 보내 “함께 저녁을 즐기기 좋을 것 같은 친구가 한 명 있다”면서 26세 러시아 여성 ‘이리나’를 소개했다. 엡스타인은 이 여성이 “똑똑하고 아름다우며 신뢰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앤드류는 답장에서 그 여성을 만나면 “기쁘겠다”면서 “그녀에게 나에 대해 무엇을 말했나. 내 이메일 주소도 그녀에게 전달했나”라며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다.
앤드류는 2011년 2월 엡스타인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주는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라며 “세상 사람들의 탐욕스러운 요구에 시달리기 전에 나를 위해 재충전할 것”이라고 썼다. 그는 전처 세라 퍼거슨의 미지급 임금 문제를 엡스타인이 해결해준 것으로 보이는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이는 앤드류가 2010년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끊었다는 기존 주장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앤드류는 미성년자 성착취범 엡스타인(2019년 사망)에 고용된 직원이었던 미국인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가 17세일 때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각종 추문에 휩싸인 그는 왕실에서 왕자 칭호와 요크 공작 지위, 기타 훈장들을 대부분 박탈당했다. 앤드류는 모든 혐의를 일관되게 강력히 부인해왔다.
영화 ‘멜라니아’ ‘엑스맨’ 감독 브렛 래트너…여성 동석 사진
미국 법무부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미성년자 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된 문건 가운데, 엡스타인(왼쪽 두 번째)과 미국 영화 감독 브렛 래트너(오른쪽 첫 번째)가 소파 위에서 여성들을 껴안은 모습. [인터넷 캡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주인공인 다큐멘터리 영화 ‘멜라니아’의 감독을 맡은 브렛 래트너도 ‘엡스타인 파일’에 등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앞서 래트너는 영화 ‘러시아워’, ‘엑스맨: 최후의 전쟁’ 등을 만들었으나,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 운동으로 영화계에서 쫓겨난 바 있다. 2017년 배우 나타샤 헨스트리지와 올리비아 문을 포함한 6명의 여성이 래트너의 성범죄를 폭로하면서 퇴출당했다가 이번에 ‘멜라니아’ 연출로 복귀했다.
미 법무부가 공개한 사진 섬네일 모음집에는 이 사진을 비롯해 래트너와 엡스타인이 웃는 얼굴로 여성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 대거 포함됐다. 파일에 포함된 한 사진에서 래트너는 소파에 앉아 한 젊은 여성의 허리에 팔을 감고 있으며, 그 옆에는 엡스타인과 또 다른 여성이 함께 앉아 있다. 사진 속 여성들의 얼굴은 가려졌다.ㄷㄷ
메테마리트 노르웨이 왕세자빈, 이메일서 “파리가 불륜하기에 좋다”
노르웨이의 메테마리트 왕세자비가 지난 2024년 5월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서쪽에 위치한 왕궁 스카우굼에서 열린 기념 행사에서 어린이 퍼레이드를 맞이하고 있다. [AFP]
노르웨이의 메테마리트 왕세자비도 엡스타인과의 친분이 드러나 곤혹을 치르고 있다. 엡스타인 문건에서 메테마리트의 이름은 최소 1000번 이상 등장한다.
노르웨이 일간지 VG는 2011∼2014년 사이에 오간 두 사람의 메시지를 보도했다. 한 이메일에서 메테마리트는 엡스타인에게 “엄마가 15살 아들의 배경화면으로 서핑보드를 든 벗은 여성 두 명을 제안하는 게 부적절할까”라고 물었다. 또 다른 이메일에서는 엡스타인에게 “매우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2012년에는 엡스타인이 “신붓감을 찾으러” 프랑스 파리에 왔다고 하자, 메테마리트는 “파리가 불륜하기에 좋다”며 “스칸디나비아 여성이 신붓감으로 더 낫다”고 답했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업자도 엡스타인 섬 방문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지난 2018년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NASA 에임스 연구센터에서 열린 2019 브레이크스루상 시상식에 참석한 모습. [게티이미지]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역시 이번 스캔들에서 피해갈 수 없었다. 엡스타인이 소유한 섬을 방문하는 등 두 사람의 친분 관계를 드러내는 내용도 추가 공개 자료에 포함돼서다.
엡스타인을 고발한 이들 중 한 명인 새러 랜섬은 2024년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엡스타인 소유의 섬에서 브린과 그의 당시 약혼자였던 앤 워치츠키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는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 여성의 한 진술과도 들어맞는다. NYT에 따르면 이 익명의 여성은 2006년부터 여러 차례 엡스타인의 개인 소유 섬인 리틀 세인트 제임스섬을 강제로 방문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거기서 여권을 빼앗긴 뒤 엡스타인과 다른 이들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으며, 2007년 1월 1일 브린과 워치츠키가 섬에 왔을 때 두 사람을 모두 만난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우디 앨런 부부, 자녀 대입 요청 정황…엡스타인에게 “딸 입학시켜줘서 감사”
미국 영화계의 거장 우디 앨런이 지난 2023년 9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80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영화 ‘쿠 드 샹스’의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모습. [게티이미지]
미국 법무부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미성년자 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된 문건 가운데, 영화 거장 우디 앨런(오른쪽)이 엡스타인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모습. [인터넷 캡처]
미국 영화 거장 우디 앨런 감독의 딸 대학 입시를 도운 정황이 엡스타인 문건에서 담겼다.
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16년 11월 초 엡스타인은 밧스타인 바드칼리지 총장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앨런 부부의 딸 베쳇이 진학을 고려 중이라며, 앨런 감독의 배우자 순이 프레빈의 방문 일정을 조율해 달라고 요청했다. 링크트인에 따르면 베쳇은 2017년 바드칼리지에 입학해 2021년 5월 졸업했다.
이후 베쳇이 바드칼리지에 합격하자 엡스타인은 앨런 부부에게 ‘총장에게 전화하라’고 일렀고, 앨런 부부는 엡스타인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
발송 계정이 우디 앨런으로 적힌 엡스타인 이메일엔 “베쳇을 바드칼리지에 입학시켜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며 “베쳇이 합격 사실을 미리 모르는 상태에서 합격해야 진심으로 가고 싶어 할 것 같다”라고 적혔다.
美 석학 촘스키마저…엡스타인 언론대응 요청에 “무시하는 게 상책” 조언
미국 법무부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미성년자 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된 문건 중 언어학자 놈 촘스키(97)가 엡스타인과 전용기 안에 함께 있는 모습. [인터넷 캡처]
희대의 석학으로 꼽히는 언어학자 놈 촘스키(97)가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1953∼2019)과 친분이 깊었음을 보여주는 자료가 공개됐다.
2019년 2월말에 엡스타인이 변호사 겸 언론대응 담당자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촘스키로부터 받은 조언이라고 돼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다만 이는 엡스타인이 주장했던 전언 내용이며, 촘스키가 직접 보낸 이메일 등으로 실제로 이런 조언이 있었는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엡스타인의 주장에 따르면 촘스키는 “당신(엡스타인)이 언론과 대중들로부터 당하고 있는 끔찍한 취급”을 헤쳐나가는 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무시해버리는 것”이라고 엡스타인에게 조언했다.
촘스키는 “여성 학대에 대한 히스테리가 너무나 커져서 이제는 그런 주장을 의심하는 것조차 살인보다 더 큰 범죄로 여겨지는 지경에 이른 지금은 특히 그렇다”며 가만히 있는 것이 상책인 이유를 설명했다는 게 엡스타인 이메일에 포함된 전언 내용이다.
일론 머스크도 언급…머스크 “섬 초대했지만 난 거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앱스타인 파일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등장한다. 문건에 따르면 그는 엡스타인과 2012년부터 2014년 사이에 수차례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만남을 위해 일정 조율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머스크는 2012년 11월에는 엡스타인에게 이메일을 보내 “당신의 섬에서 가장 화려한 파티는 언제 열리나”고 묻고, 이듬해 2월에는 엡스타인과 관계자들이 스페이스X 본사에 방문하기 위한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에 “(문건이) 오해를 일으켜 나를 비방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부인했다. 그는 지난해 9월에도 엑스에 글을 올려 “엡스타인이 섬에 초대했지만, 나는 거부했다”고 밝히며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선을 그었다.
위기에서 기회로…목소리 내는 트럼프
1997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라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프리 엡스타인. [게티이미지]
엡스타인 문건을 두고 가장 논란에 중심에 있던 인물은 단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다. 민주당은 문서가 공개되기 전부터 트럼프와 엡스타인의 연관성을 거론하며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서가 공개되자 상황은 뒤집혔다.
이번 공개 문서에서는 트럼프의 이름도 수백 차례 등장하지만 민주당과 반(反)트럼프 진영이 고대하던 구체적인 ‘물증’은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가 지난해 엡스타인 파일 공개 방침에 동의하고 관련 법에 서명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백악관에서 “엡스타인 파일에서 나에 대한 것은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고 모두 음모론”이라며 “이제는 국가가 다른 일로 넘어가야 할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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